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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견고하게 해주는 두 기둥 : 개연성과 핍진성[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2024. 2. 20. 00:29
가끔 영화 평론이나 리뷰 등을 보다보면, ‘이 작품은 개연성을 스스로 말아먹었다’ 거나, ‘핍진성에 문제가 있어서 몰입이 방해 됨’ 같은 표현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개연성은 어떻게든 통밥으로 뭔 말인지 알겠는데, 이 핍진성이란 것은 또 뭘까요? 그리고 이것들이 대체 작품과 독자 또는 시청자들 사이에 무슨 역할을 하길래 이 단어들이 종종 올라오는 걸까요? 먼저, 말 부터 어려운 핍진성(逼眞性, verisimilitude)의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핍진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존재하지 않지만, ‘핍진하다’라는 형용사로써 존재합니다. 첫 번째 뜻으로는 ‘실물과 아주 비슷하다’가 있으며, 두 번째 뜻으로는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다’ 라는 뜻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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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식품위생법이 걱정되면 패배하는 동화-[영화]/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2024. 2. 4. 21:22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df9SWRPFM&ab_channel=WarnerBros.Korea 왜인지 한국에서만 유달리 늦게 개봉한 [웡카]. 본래는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어린이 층에게 어필할 하나의 동화같은 뮤지컬 영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설날 특수를 노린 개봉날짜로 인해 한국에서 가장 늦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먼저 PV만 보면 모를 수도 있지만, 일단 [레미제라블]이나 [라라랜드]같은 뮤지컬 영화로서, 좀 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져 있는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로알드 달의 원작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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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야마토VS무책임함장 테일러] - 최강의 전함을 저격하는 최약의 전함-[애니메이션]/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2024. 1. 26. 00:01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wgo5WQVs&ab_channel=%E6%9D%BE%E7%AB%B9%E3%83%81%E3%83%A3%E3%83%B3%E3%83%8D%E3%83%AB%2FSHOCHIKUch 전쟁은 한 집단 또는 연합체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기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거기에 점점 발달하는 전쟁무기로 인해, 그것이 도리어 전쟁의 억제력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이익측면에서도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모순 또한 보여주는 것이 우리 인류의 전쟁사 입니다. 여기, 인류 전쟁사 중에서 우리 사회의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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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카르네아데스의 콘크리트 판자[영화]/영화속 철학, 이렇게 이야기 해 보았다 2024. 1. 17. 04:29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추후에 포스팅을 읽어 주시거나, 지금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카르네아데스가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을 태운 배가 암초에 걸려 난파하게 되었습니다. 바다에 빠진 한 사람은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판자를 붙잡고 겨우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었죠. 그가 붙잡은 판자는 한 사람을 겨우 지탱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미처 붙잡을 만한 것을 찾지 못하던 다른 사람이 헤엄쳐 와 그가 의지하고 있던 판자를 붙잡았습니다. 두 사람까지 지탱할 만한 부력이 없던 판자는 이내 가라앉으려 했고, 이에 둘 다 빠져 죽을 것을 염려한 그는 헤엄쳐 온 사람을 판자에서 밀어내어 결국 한 명은 물에 빠져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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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작품들의 모순(矛盾) : 신선함의 창&공감의 방패[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2024. 1. 8. 01:58
독자 여러분들은 살아오시면서 ‘모순(矛盾)’ 이란 단어와 표현을 굉장히 많이 접해 오셨을 겁니다. 세상에서 무엇이든지 뚫는 창과 세상에서 무엇이든지 막아내는 방패를 파는 상인의 이야기. 아 그래서 그 창과 방패가 서로 맞붙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나요? 말 그대로 명제 오류가 발생해서 답이 나올 수 없는 자가당착 딜레마에 빠지는 유명한 이야기죠.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논리가 어긋난 일들, 이전에 있었던 사건이 지금 와서 왜곡된 사태 등등을 우리는 보통 ‘모순이다, 모순되었다’라고 익히 표현합니다. 저는 또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봐오면서, 인류가 아마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아마도 AI도 못 해먹을 숙제 중 하나가, ‘최고로 성공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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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 게이트3&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자유를 이야기하는 두 패자(覇者)[게임]/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2023. 12. 25. 03:01
https://www.youtube.com/watch?v=KFEjIEjJS7s&ab_channel=PlayStationKorea 게임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벌써 올해의 게임, G.O.T.Y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아실 겁니다. 대부분이 인정하는 분위기로는 1위가 [발더스 게이트3(이하, 발더게3)], 2위가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하, 왕눈)]이죠. 솔직히,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발더게3의 경우, 전작에서부터 무려 23여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거쳐 후속작이 나온 것에 더해, 전작의 내용과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이라, 말 그대로 새로운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왕눈의 경우는 전작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로 부터 발더게3에 비하면 그렇게 까지 긴 시간이 흐르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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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비(SANABI)] -테세우스의 감동 넘치는 배-[게임]/게임속 철학, 이렇게 이야기 해 보았다 2023. 12. 16. 01:40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게임 산나비(SANABI)의 결말이 포함된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추후에 포스팅을 읽어 주시거나, 지금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dYAoiLhOuao?si=t8Ez8PJF2m_wTXDr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대략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상반신은 소요, 하반신은 사람인 흉악한 괴물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친 영웅 테세우스가 아테네에 귀환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영웅의 훌륭한 업적과 그 감동을 길이길이 전하고 기억하기 위해, 테세우스가 항해했던 그 배를 전시하기로 했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아무리 배를 잘 관리했다고 하지만, 썩어가는 판자와 바람에 찢어진 돛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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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쳐다보지 말 것 : AI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무얼 쳐다봐야 할까[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2023. 12. 8. 03:25
이번 포스팅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 영상의 광고를 선전하는 의도, 역으로 광고를 비판하려는 의도, 등장하는 아이들이 짜여진 대본대로 연기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관련 촬영진 및 아이의 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비판 등의 포스팅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번 주제는 이 유튜브 영상을 토대로, 앞으로 닥쳐올 AI시대에 맞서, 그 시대의 주역이 될 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더 ‘유리할지’, 또 우리 사회는 ‘어떠한 시선과 시스템적 변화를 꾀해야 할지’에 관하여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위 영상과 관련 인물들에 관한 비판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9jg7cDb0H4&ab_channel=odg 먼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