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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여우 같은 잔꾀. 그렇기에 재밌는-[영화]/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2025. 12. 23. 00:37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sEgPQ7HKoBA?si=tzM6jaPl_b53nWQL
정말 최근에 예상치 못한 시리즈들이 대거 예고 되었습니다. 특히, 이미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기승전결 끝맺음을 맺었다고 생각한 IP들에게서 후속작들이 예고되고, 상영되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주토피아2]입니다. 확실히 모든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서 사는 이상향 같은 세상인 ‘주토피아’가 [쿵푸 팬더]처럼 ‘일부 동물종’으로 한정되어 있었음에는 의문점이었긴 했는데, 바로 PV부터 그 커다란 의문 중 하나였던 ‘파충류’의 등장을 예고 했습니다. 종의 다름으로 벌어지는 여러가지 오해와 갈등, 그리고 해결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전작인 [주토피아]에서 군더더기 없이 잘 끝냈는데 또 비슷한 소재로 나온다? [토이 스토리]시리즈와 같이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토이 스토리]시리즈의 최고점을 만들어준 랏소좌. 그립읍니다... 하필이면, 타이밍이 타이밍인지라, 개봉년도인 2025년 12월 기준, 미국의 트럼프2기 정권이 명백한 이민자 비친화정책과 백인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고, 디즈니의 최근 행보는 너무나도 급진적인 ‘정치적 올바름’을 작품 자체의 메인 스트림까지 무리하게 해쳐가며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또 애들 보는 거에 사회 이슈 끌고 와서 억지 과외를 시킬 것이냐?”, “제발 작품 좀 편하게 보자!” 등등의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예상할 수 있을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동물들만 나오는 작품이다보니, 현실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부담을 덜어 냅니다. 하지만 디즈니도 전세계의 공부 좀 했다 하는 석학들이 모인 곳이며, 그간의 급진적 행보로 인한 인기 저조와 주식 하락 등으로 당연히 공부를 했을 것이라 판단이 되었고, 그 성과를 이번 [주토피아2]에 완벽하진 않아도 “일단 인정!”이라는 수긍이 가는 연출을 보여줘서 한 시름(?)놓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화려한 어트랙션과 수우우우우우상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은 수인(獣人)캐릭터들의 디자인, 어느 언어권으로 들어도 찰떡 같은 더빙 등으로 상쇄를 신나게 했습니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이 호랑이 행님들 때문에 어찌 안 수상해 질 수 있겠습니까? [주토피아]1편에서는 세계관의 질서를 집단 이기주의에 맞추어 재조정을 하려는 것을 신입 경찰관과 동네 한량이 우연찮게 손을 잡아 해결하는 이야기로써 첫 스타트로도 나쁘지 않고, 해결 후의 주제의식도 납득이 가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세세한 뒷설정까지는 찾아 봐야 세계관 설정에 대해 이해가 된다는 부분이 있지만, 주 타겟이 어린이인 만큼, 러닝 타임을 과도하게 해하면서까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획이라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2편에서는 세계관의 질서가 아닌, ‘모순’에 대해서 경찰관 커플이 된 두 주인공이 ‘자신들의 러브러브가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한 동기’로 움직입니다. 이미 동네 한량이 아닌, 정식으로 주토피아의 경찰관이 된 남주인공 ‘닉’과, 선배라곤 하지만, 1편에서 겨우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경찰조직 내에서 발언권이 약한 여주인공 ‘주디’의 사이가 조직의 결정으로 끊어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조직내에서도 큰 발언권을 차지할 수 있는 빅 사건인 ‘밀입국 뱀을 추적하라’라는 미션을 스스로 성사시키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정말 귀엽게 잘 뽑힌 뱀 캐릭터 '게리'. 뱀이 선역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선례를 남긴 것 같습니다. 여기서 뱀 일족은 본래부터 주토피아 세계속에 처음부터 녹아 들어 있던 ‘이웃’이었지만, 주토피아의 근간이 되는 기술과 자본, 지위 등을 독차지하고 싶은 포유류 일족 ‘링슬리 가문’이 날씨 기술 특허를 낸 뱀 일족에 “뱀들이 자신들의 독을 이용해 다른 시민들을 해치고 있다”라는 모함과 혐오를 씌워 이 도시에서 쫓아낸 사건이 메인 배경입니다. 이는 미국 역사 속에서도 관련이 깊은데, 바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을 서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온갖 술수와 전쟁 등으로 변방으로 내쫓은 것을 포인트 삼아 구성한 것처럼 보입니다. 또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미국의 근대 인프라 건설에 참여했던 중국이나 멕시코 이민자들을 추방한 사건 등이 모티브가 된 것처럼도 보이죠.

다만 링슬리 가문의 당주인 밀턴 링슬리는 전형적인 악역인 건 괜찮은데, 배경에 비해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꽤나 역사적으로 무겁게 보일 수도 있는 주제지만, [주토피아2]는 뱀 일족에 대한 기성 주토피아 포유류족들의 혐오 문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대립, 관객들에 대한 맹목적인 교훈 주입 보다도, ‘닉과 주디의 좌충우돌 러브러브 데카(*일본에서 주로 ‘2인1조 형사장르’를 일컬을 때 쓰입니다)물’에 집중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현실에 이입될 수 있는 무거운 주제 등은 뒤로 미루고, 두 주인공 경찰관도 정의감은 2순위, 1순위로는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로 움직이게 되니, 그 감정에 더욱 몰입시켜 다른 생각을 최대한 배제시키는 전략을 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제 독을 가지고 있어 경찰서장을 실수로 병원에 실려가게 할 정도였던 뱀들이(물론, 주연인 ‘게리’는 해독제를 항상 들고 다닌다는 개연성을 추가해 줬지만) 주토피아에 다른 종족들과 어울려 살면서 일으킬 문제 등은 ‘세계관 속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쪽으로 유도하고, 그런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기 보단, 닉과 주디가 꽁냥대는 장면을 하나 더 넣는 기발한 꾀를 넣었습니다.

근데 뭔가...믿음이 덜 가는 윗분이란 '말'이지... 심지어 개연성을 곱빼기로 추가한 부분이, 도중에 닉이 링슬리 가문의 계략에 의해 잠시 교도소에 갇혔을 때, 여러 흉악 ‘포유류’ 범죄자들을 보여줬다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반가운(?) 얼굴인 1편의 메인 빌런도 코믹스럽게 보여주고요. 이들을 통해서, 뱀들만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당장에 이 주토피아의 주 시민층인 ‘포유류’들도 만만찮게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내세워, 단순히 뱀이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차단시키는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것을 직접적인 대사나 설명 등으로 일일이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눈에는 확실히 보이게, 그러나 은유적으로, 거기에 시선 집중은 닉과 주디의 코믹러브로. 어떤 의미에서는 주인공인 ‘닉’과 같은 능글맞은 주제의식 설파와 스토리텔링 진행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관객들은 얘네 손주 돌잔치 상상할 정도의 달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링슬리 가문이 종국에는 전원 체포되어 형무소 신세를 지게 되었지만, 이것이 만약 현실이었다면…하는 생각이 극장 밖에서 들긴 했습니다. 주토피아의 시장부터 시작해서, 경찰 조직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의 재벌이자 양지 음지를 가리지 않고 왕이나 다름없이 군림하는 링슬리 가문이 금세 주토피아의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등을 모조리 매수해서 [범죄와의 전쟁]의 최익현처럼 집 안방 나오듯 손쉽게 나오지 않을까, 씁쓸한 대입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현실도 [주토피아]처럼 ‘정의가 끝까지 이기는’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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