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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3-불과 재] –그냥 아바타2 리메이크판이 아닌지-
    [영화]/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2026. 1. 12. 00:15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nb_fFj_0rq8?si=wSFSsSdcs_agW6EP

     

     

      솔직히 아직도 [아바타]1편 때의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3D상영의 개념이 도입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당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그래픽으로 영상미와 기술의 압도적인 파워를 선사한 그 스크린의 감동은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 세계 여행]이나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최초로 본 당시의 관객들의 놀라움이 이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하곤 했습니다.

     

    VIP선생으로도 유명한 [메트로폴리스]

     

     이에 이어서 [아바타2-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그 때의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실천하고, 단순한 기술 자랑의 영화가 아닌, 탄탄한 세계관의 기반을 다지며, 튼튼한 IP의 구축작업을 일구는 모습들이 보여 앞으로의 기대를 더욱 키우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는 1편도 2편도 기존에 역사책이나 동화, 디즈니의 [포카혼타스] 등에서 봤을 법한 익숙한 소재를 끌어와, 막 크게 새롭고, 뒷통수가 얼얼한 반전의 맛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 기술의 극치를 맛보는 데에는 큰 장애물 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하는 밥과 곁들어 먹으면 딱 좋은 절임 반찬같은 역할은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공중 캐러밴들은 후반에 또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바타3-불과 재](*이하, [아바타3])에는 이 반찬의 맛이 코스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직전 코스에 나왔던 똑 같은 반찬에 깨소금 조금 가미해서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그 깨소금도 간이 좀 짜서 가뜩이나 익숙해져버린 메인 디쉬와 함께 다 아는 맛인데 이제는 간도 잘 안 맞는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필, [아바타2] [아바타3]사이의 상대적으로 짧은 개봉텀으로 인해, 1편에서 2편으로 넘어올 때 느꼈던 극적인 기술의 발전이 크게 체감이 안 되고, 스토리는 무려 [아바타2]의 진행을 그대로 답습을 해, 보는 내내 머리 위에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아바타2]를 통해서 유명 게임 IP 시리즈 중 하나인 [디아블로2]오리지널 판을 클리어하고, [디아블로3]를 기다리고 있는데, [디아블로2]의 확장판인 [디아블로2-파괴의 군주]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는 거진 그대로, 또는 뒷 부분이 조금 추가 되고, 전작에선 나오지 않았던 신 캐릭터들로 플레이를 해볼 수 있어요! 같은 느낌인거죠. 당연히, 확장팩이나 리메이크 개념의 품질이 나쁜 건 전혀 아니지만, 간판에 당당히 ‘3!’이라고 걸어놔서 들어갔는데, ‘, 실은 2편의 확장팩(또는 리메이크)입니다 ㅎㅎ를 만나고 온 것 같은 느낌이죠. 다른 예로는 [페르소나5] [페르소나5-더 로열], [메탈슬러그2] [메탈슬러그X]같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 왔다는 것입니다.

     

    DLC까진 아니더라도, 이 매력적인 누나를 세워두고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아바타2]에서 주인공 일가가 이동을 하고, 가족끼리 화합이 안 되다가 큰 사건을 겪고 다시 결합, 순수 인간이지만 받아들인 가족 스파이더에 대해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인간의 침공에 대해 원주민인 나비족과 자연이 힘을 합쳐 어찌어찌 격퇴하고, 다같이 우리는 하나다! 임을 느끼고 엔딩이 나옵니다. [아바타3]를 볼까요? 순수 인간이지만 받아들인 가족 스파이더에 대해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주인공 일가가 이동을 하고, 가족끼리 화합이 안 되다가 큰 사건을 겪고 다시 결합, 확장팩 추가 팩션인 망콴부족과 힘을 합친 인간의 침공에 대해 원주민인 나비족과 자연이 힘을 합쳐 어찌어찌 격퇴하고, 다같이 우리는 하나다! 임을 느끼고 엔딩이 나옵니다.

     

    특히, 이 스파이더. 캐릭터는 나쁘지 않으나, 사용방식이 너무 복붙이었습니다.

     

     진짜 세부적이고 규모적인 연출 정도만 업그레이드가 되고, 스토리는 순서만 조금 뒤바꾼 다음, 망콴 부족이라는 존재가 추가되었지만, 이들이 메인 스토리에 크나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은 하지 못합니다. [디아블로2 파멸의 군주]확장팩에서 드루이드어쌔신클래스가 새로 참여했다고 해서 스토리가 크게 바뀌지 않고, 확장팩 이전 스테이지들을 똑같이 돌아다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거기에 3편의 부재 부터가 망콴 부족을 상징하는 불과 재인데, 정작 망콴 부족들에게 할당된 분량이 2편의 물가에 사는 멧카이나 부족+인간들 자치구 분량보다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러닝타임도 길겠다, 최소한 멧카이나 부족 정도의 분량은 줬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압도적인 기술적 발전도 크게 체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스토리라인이 그대로 반복되어서 진행되니, 롤러 코스터 조형을 설치한 회전목마를 타고 내려온 느낌이 든 것입니다. 차라리 부제가 불과 재인 만큼, 그리고 타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하는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영화이니, 망콴 부족의 시선에서 굵직한 에피소드를 진행해 보거나, 좀 더 망콴 부족에 대한 서사를 부여해 주거나, 또는 이들에 의해 회전목마처럼 반복되던 스토리에 크나큰 변주라도 태어났으면(예를 들어, 망콴 부족의 여족장인 바랑이 자신의 강인한 능력 및 인간동맹의 기술들을 응용해, 행성의 여신 에이와에 주인공 일행과 같이 도달한 다음, 에이와를 공격하는 사건이나 갈등을 유발한다던지) 전혀 다른 평가 및, 4편에 대한 매우 커다란 기대감이 솟아날 것 같았습니다.

     

    진짜 이번에 토루크막토 장면이 차력쇼하면서 견인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순수 피지컬로 승부하는 그 압도적인 기술력은 명불허전이긴 합니다. 한 편으로는 이런 영화이기에 단순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스토리를 쓰는 것이 굉장히 정석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도 보입니다. 그러나 이정도의 체급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커다란 체급을 가지고서도 극장을 나와서도 머리가 얼얼할 정도로 훌륭한 연출과 스토리를 보여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리즈들의 좋은 예도 있죠. 이번 [아바타3]은 그 체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일관된 놀라움을 선사하지만, 이것이 심지어 4편까지 반복된다면, 더 이상 관객들은 익숙함을 넘어 지루함에 취해 후속편을 기대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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