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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게임2] -잘 만든 징검다리에 무언가 많이 올려놓은-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2025. 1. 3. 03:28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QBmZBJCYcY

     

     

     전세계인 중 아마 모르는 사람이 이제는 더 적지 않을까 싶은 메가히트 콘텐츠 [오징어 게임]. 2편이 2024년 연말에 릴리즈 되었죠. 정말 수억, 아니 수십억명의 관심이 집중된 이 콘텐츠, 역시나 1편 때와 같이 각양각색의 평가가 나옵니다. 호평과 혹평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결정적으로 3편을 위한 징검다리였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단 아직도 궁금한건, 성기훈은 대체 왜 빨간 머리를 했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본 ‘2의 작품들이라는 것이…[조커2:폴리 아 되] [모아나2] 등등이다 보니…(물론, [2]는 예외)솔직히 [오징어 게임2]는 선녀로 보였습니다. 다만, 이 또한 본래 계획에 없다가 워낙의 큰 인기와 감독님의 결심에 힘입어 제작된 만큼, 개봉전부터 우려가 많았지만, 3편이 나올 것을 생각하고 본다면 꽤나 나쁘지 않은 퀄리티고, 당연하지만 1편보다 발전시킬 부분은 충분히 발전시켰으며, 전설의 [오징어 게임2] 1화는 배우 공유의 연기 차력쇼가 정말 어마어마했죠!

     

    진짜 이 장면은 아마 앞으로의 영화/드라마 콘텐츠에서 길이길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뜯어보면 여러가지 명작 영화들의 오마쥬나 패러디 등이 보입니다. 눈에 띄는 것만 바로 살펴보면, 1화에서 주인공 성기훈이 스카우트맨 또는 딱지남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찾아 고군분투하고, 스스로 모텔 하나를 통째로 빌려, 그 방에서 몇 년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며 전투력을 길러왔다는 설정. 그리고 스카우트맨과 대적할 때, 스카우트맨이 피 묻은 얼굴로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장면 등은 [올드보이]가 딱 떠올랐습니다.

     

    상황이나 연출, 구도가 은근히 닮았죠!

     

    거기에 최이사가 왕진 온 치과의사에게 입에 자크 채우는 모션은 [타짜]. 아직 정확한 서사가 풀어지지 않았지만,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도 마다않고, 동료들의 폭행에 얼굴에 피가 묻은 노을의 얼굴은 [킬 빌]의 주인공이자 배우 우마 서먼이 연기한 베아트릭스 키도와도 굉장히 흡사하게 연출되었습니다. 거기에 해병대 출신이지만 탄창(탄알집이 아니고?!)을 챙기다가 주저앉게 되는 강대호는 딱 [라이언 일병 구하기]업햄과 매우 흡사하죠.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오징어 게임2]의 쏠쏠한 재미일 듯 싶습니다.

     

    킬러나 다름 없는 일을 하는 노을의 이러한 컷이나

     

    이런 컷들이 캐릭터 서사와 맞물려

     

    이 베아트릭스 키도의 마스크와 꽤나 오버랩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3편을 의식하고 만든 티가 팍팍나서, 그래서 확실히 불호가 갈리는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1편과 다르게 2편에서는 참가자들이 일단 게임을 경험하고 공포에 의해 사회로 돌아가지 않아, 각 인물들의 서사를 하나하나 대사로 추론하고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조연급 캐릭터들 중, ‘왜 이렇게까지 하지?’라고 퀘스쳔 마크가 뜨는 캐릭터들이 꽤 있는데, 솔직히 3편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추론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1편에서는 잠시지만 사회에서 참가자들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짧지만 직접 묘사를 해 줌으로서, 이 캐릭터들의 행동원리에 대한 개연성이 충분했었지요.

     

    2편덕에 재평가 떡상중인 우리 장덕수 형님...

     

     또한, 황준호 형사의 우당탕탕 모험기가 정말 큰 이야기의 진행 없이 뺑뺑 돌기만 하다가 끝난 것도 비판의 한 몫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계속 은글슬쩍 이야기하던 배신자가 나오기 까지, 이렇다할 복선도 없이 계속 탐색 실패 탐색 실패 가끔 최 이사의 개그, 또 탐색 실패하다가 너무 뜬금없이, 거기에 허술하기 짝이없게 배신자가 드러나고, 그러한 이유마저도 “3편에서 계속!”이러고 마니까, 흡사 비디오방에서 빌려보던 [드래곤볼Z]애니메이션 급 질질끌기 연출에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3편에서 터뜨릴 거라고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이 스토리의 포장을 풀지 않은 채로, 위태위태한 징검다리에 쌓아두기만 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이 캐릭터가 자기 형 이야기만 했어도 모든 사건이 일사천리로 끝남

     

     그리고 뭔가 비중이나 스토리가 있을 것 같던 피어싱의 세미캐릭터는 김 새듯 사라졌고, 연기는 훌륭하지만 작중에서 있으나 없으나 한 영미, 무언가 영화 [미스트]의 사이비 아줌마 캐릭터로 쓸려고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2편 한정 이도저도 아닌 진짜 뭐지 싶은 용궁선녀 등, 차라리 어느 정도 줄 건 주고, 기다리게 할 건 기다리게 하면서 스토리텔링 밀당을 해주었으면 했는데, 그러지 않고 징검다리에 성의 없이 올려놓기만 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 희대의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무리였을까요...

     

     그럼에도 감독이 장면 중간중간에 넣은 다시보면 다르게 보이는 치밀한 연출, 공유와 이병헌이라는 명배우들이 마음껏 날 뛸 수 있는 각본과 판을 준비한 것, 트렌스젠더라는 PC(정치적 올바름)적인 캐릭터를 넣어, 순간적으로 관객들에게 감독이 너무 욕심을 부린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한 번에 지워버릴 매력있는 캐릭터 설계 등 확실히 공을 들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영미가 '언니'라고 하고, 일본어 판에는 '현주상'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오네상'이라고 번역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에 온갖 기대를 걸게 하고, 충격의 후반부 같은 연출로 인해, 사람들이 개연성이 무너졌다’, ‘너무 모순적이다라고 평가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은 오히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라서 2편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나름 납득했었습니다. 이유는, 1편을 다시 보면, 성기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얼마나 순박하고 소시민적인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물론, 1편에서 신기들린 운수로 인해(그리고 그 운은 2 1화에서도 주요한 무기로 사용되죠)우승을 하고, 각성을 하게 되지만,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뀔까요? 그것도 아직 자라나는 성장기에 그 일을 겪은 것도 아니고, 인생 쓴맛 단맛 다 맛 봐본 어른의 본성이 겨우 2년 남짓 사격연습 좀 했다고 바뀔 수 있는 걸까요? 심지어, 다시 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외부의 미행으로 치거나, 또는 치아에 발신기를 숨겨 이들의 위치를 공개하는 플랜이 기존 플랜인데, 플랜 A,B, 심지어 C마저도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농락 당하듯 엎어졌을 때, 1편의 성기훈이라면 능히 그럴 지능이라는 개연성으로 오히려 스토리텔링 적으로는 무리가 크지 않았다고 봅니다. 적어도 2편의 묘사 안에서 성기훈은 2년동안 사격연습을 하면 했지,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작전을 행할지 등을 짜지는 않았으니까, [기생충]김기택과 비슷한 계통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오징어 게임2]초반의 성기훈이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였다면, 후반부에선 [기생충]의 송강호로 변신하는 아이러니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너무나도 3편을 보지 않으면, 2편만을 독립시켜서 보기에는 부족함이 상대적으로 많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매주 1화씩 공개했다면, 차라리 12화 정도의 구성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진짜 3편이 그간의 의심이나 복선, 아쉬움 등을 싹다 해결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의 대출이 제 예상을 뛰어넘어 이자까지 전부 상환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포스팅 보러 오신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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