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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의 IP화(프롤로그)-[치이카와]로 보는 ‘하치와레 다움’

G.Mario 2026. 10. 7. 05:26

 2026년 9월 30일 부로, 일본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오디세이](2026)와 [스파이더맨 : 브랜 뉴 데이]마저 꺾고, 1천만명 이상의 극장 관객을 동원한 장안의 화제작 [극장판 치이카와 : 인어섬의 비밀]이 한국에도 상륙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상륙만 한 것이 아니라, 여러 SNS, 평론가, 유튜버 들에게 최근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시킨 [오디세이](2026)급의 감상 후기나 해설, 평론 콘텐츠가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왓하--!!! 뿌루루루루루루!!!!

 

심지어 [치이카와]의 경우는 이전에 저도 포스팅을 했지만, ‘작고 귀여움 속에 부조리한 현실의 메타포나 체재와 윤리, 철학’ 등을 심도 있게 숨겨놓는 ‘나가노’작가만의 특유의 네러티브가 존재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뽀로로인 줄 알았는데, [판의 미로]였다”같은 느낌들을 받게 되고, 아이들이 잘 볼 것 같지만, 타겟은 어른인 것 같은 느런 느낌의 신선한 작품에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방 개시 3초전인 [판의 미로]의 '그' 장면

 

거기에 작중 OST에 일본어 원어로는 “たすけて(도와줘)”같은 이스터에그성 가사도 들어가고, 삽입 된 노래들 자체도 생각할 부분이 많은데, 일단 한국 로컬라이징 판에서는 『今日の日はさようなら(역 : 오늘은 이만 안녕)』은 일본어 원판 그대로, ‘섬의 노래’는 로컬라이징해서 타코야끼를 ‘문어빵’으로, 야키소바를 ‘볶음국수’등으로 바꿔 불렀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건, ‘섬의 노래’는 작품 오리지널 넘버이지만, 『今日の日はさようなら』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국민 가요기 때문에 로열티 협의 등에서 로컬라이징을 안 하는 방향으로 결정 된 것으로 추정 됩니다.

 

여기서 [今日の日はさようなら]에 데미지 입고, [치이카와]로 와서 또 당하는!

 

여튼,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자, 일본에서도 각 나라별 [치이카와]의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비교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치이카와, 일본의 치이카와, 홍콩의 치이카와, 대만의 치이카와, 태국의 치이카와 등 각 나라마다 로컬라이징을 따로 진행해 각 나라마다 같은 캐릭터지만, 이름하여 성대는 다릅니다. 참고로, 작중 가장 대사가 많다고 할 수 있는 ‘하치와레’의 경우, 일본은 ‘히마와리 극단’소속의 아역배우 ‘타나카 마코토(田中誠人)’가 맡았고, 타국의 경우는 대부분 전문 성우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치이카와]를 각 나라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IP를 수입해서 방영하는 것이기에, 로컬라이징 의도의 제 1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IP제작국의 언어문화를 자국의 언어문화에 맞추어 정보전달에 어려움을 없애는 것”에 충실히 하는 작업이 우선시 되었을 겁니다. 예술성이나 연출 장치 등은 그 다음이고요.

 

그리고 덩달아 유명해지고 있는 하치와레식 화법...굉장해 굉장해!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름하여 원본 하치와레는 약 10살~11살 때부터 이 하치와레 역을 맡기 시작해, 4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성기가 와도 쭉 하치와레 역을 유지하며, 동시에 연기자로서는 작중연출이 아닌 이상 지양해야 할 ‘국어책 읽기’를 시종일관 이어갑니다. 말 그대로, 배우가 아니라 일반인을 데리고 와도 거의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죠.

 

가장 흡사한 예시로 또봇이 있지요

 

거기에 더해, 무려 4년이 넘도록, 배우 타나카는 같이 [치이카와]에 녹음하는 PD, 대선배 전문 성우들, 그리고 본인이 소속된 극단에서의 활동 등으로 연기가 안 늘래야 안 늘 수 없을 환경입니다. 그리고 그 히마와리 극단은 무려 [드래곤볼]시리즈의 최고 인기 악역 ‘프리져’의 성우 “나카오 류세이(中尾 隆聖), 데스노트의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이자 배우로도 활동중인 “미야노 마모루(宮野真守)”, [진격의 거인]과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주역을 맡아 화려한 커리어를 증명해낸 “이시카와 유이(石川由依)”등을 배출하거나 소속된 최상위 실력 멤버들이 군집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연기력이 늘지 않는다면, 당연히 퇴출각은 안 봐도 유튜브겠죠.

 

그리고 강해진 평행세계 에피소드에선 본인의 변성기를 역으로 이용하는 센스도 보여줍니다. 즉, 실력이 없는 건 절대 아닌 듯.

 

 이에 당연하지만, 배우 타나카는 그 소속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금도 [치이카와]의 신편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기력은 계속 그대로지만, 노래 실력은 또 증가하는 걸 봐서, “일부러 국어책 연기를 하라는 연출적 지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론이 성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부분이, 국가별 치이카와들의 보이스를 비교하는 영상에서 평균적으로 나오는 댓글들의 의견이

예) 한국의 하치와레는 확실히 귀여워. 하지만 본가의 하치와레라고 하기엔 좀…

같은 의견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이름하여, “성우의 연기, 또는 보이스 또한 IP의 핵심 파츠로서 흡수되는 상황”을 말이지요.

 

단순히 "일본이라서 일본 하치와레 최고!"라는 느낌보다는,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느낀 의견들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치이카와]를 시작으로 다른 대표작품 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작 포스팅 주제는 각 사례별 성우의 연기나 보이스가 그 자체의 IP가 되는 것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