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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썬더볼츠*(마블 시네마틱)] -인플레를 해결하는 방법-

G.Mario 2025. 5. 6. 18:17

*본 포스팅 특성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타노스의 군대와 최종전을 펼치던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하, 엔드 게임)]의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날 정도로, 그 영화의 웅장한 연출과 카타르시스는 어마어마하다고 대부분 인정할 것입니다. 매우 강력한 우주적 적들과 군대에 맞서, 히어로 쪽도 변신, 거대화, 초능력, 마법, 과학, 신적인 능력 등등으로 맞이하며, 전혀 우주적 힘에 꿀리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txrPwjxSRI

 

 

 다만, 그렇다보니, 영화는 점점 강함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영웅이 강해지는 만큼 빌런도 강해져야 했고, 서로 치킨게임을 지속하다보니, 우주와 양자역학을 넘어, 평행시간세계와 평행우주까지 넘나들며, 우주적 힘을 내재한 ‘인피니티 스톤들이 이제는 강가 조약돌 취급을 받기 시작합니다.

 

와! 예쁜 돌!

 

 비단 이런 것은 어벤져스 시리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의 내로라 하는 소년만화IP들에서도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파이널 플래시라는 기술로 혼자만의 힘으로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는 배지터보다 월등히 높은 전투력 53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프리저, 그러나 그 또한 나중에 가면 한 방 감으로 전락해 버리고, 전설의 초인인 사이어인 1,2,3,4 를 넘어, 갓 모드에 뭐에여튼, 걷잡을 수 없이 짐바브웨 화폐급 인플레이션이 터진 [드래곤볼]이 제일 유명하죠. 거기에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등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여러 장르들이 머리를 싸매는 문제점이긴 합니다.

 

어...그...만해(卍解)?

 

 그러다보니, 대체 [엔드 게임]이후로 얼마나 더 강해져야 할지 미지수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그정도의 강함을 커버할 수 있는 완다라는 캐릭터를 [완다 비전]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성공적으로 묘사했고, [앤트맨]시리즈를 통해 양자세계의 효과적인 어필 등을 했지만 [블랙 팬서] [블랙 위도우]등을 보면서 [엔드 게임]에 대해 김이 팍 새는 건 어쩔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고점을 넘을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퍼스트 어벤저]시리즈 등 처음부터 강함의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리즈들이 점점 매력있는 드라마를 파고 들면서, 마블 제작진은 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 [미즈 마블]이나 [마담 웹]같은 잘못된 경로도 있었지만, 얼른 유턴 방향을 찾아서 이번 [썬더볼츠*]를 통해 도로를 잘 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 쌤, 영웅 아님, 근데 포기는 안 함

 

 [썬더볼츠*]뉴 어벤져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라보고[엔드 게임]을 연상하며 영화를 보면 실망할 수 있는 점이 일단 큽니다. 주연들 대부분이 끽해야 블랙 위도우캡틴 아메리카(초창기)’수준의 매우 어정쩡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캡틴 아메리카식 슈퍼 솔저 혈청형 멤버만 3명이라 그냥 존 윅 3명이 모인 그런 느낌입니다. 그나마 [앤트맨]에 얼굴을 비추었던 고스트 정도가 초월적인 능력인 투명과 투과 정도로 활약하지만, 그 마저도 1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있는 하자 있는 능력입니다.

 

생각해보니 존 윅 3명이면 어벤져스 해도 되겠다 생각됨

 

 그런 그들 앞에 영화는 레드 가디언을 통해 개그를 선사하여, 관객들이 최대한 능력에 대한 불만을 표하지 않고,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유도하며, 빌런인 발렌티나가 배트맨의 조커급으로 완벽에 가까운 빌런이 아닌 어딘가 허술하고, 진짜 TV를 틀면 나올 것 같은 참 못 돼먹은 정치인스러운 설정이라 오히려 초월적인 힘이 아닌, 정치인에게 다다르기 안성맞춤인 멤버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떤 의미론 '인간적인' 빌런이었던 발렌티나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건, 한 정치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통제불가능한 보이드(공허)’였습니다. 대중들 앞에 실체가 있지만, 그 실체를 무시하는 허상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허상에 급조된 어정쩡한 팀, ‘썬더볼츠가 다가서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중 최악(연출적으로는 최고)의 도망씬인 엘레베이터 도망장면까지 연출 됩니다. 이 장면에서 이미 빌런으로 전락한 발렌티나의 작품 센트리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등장도 현실적으로, 도망도 현실적으로

 

 그 때, 영화는 오히려 더욱 빌런을 밑도 끝도 없이 강하게 만듭니다. 바로, 센트리의 실체인 이라는 불우한 청년의 또 다른 자신인 보이드가 그를 점령하고, 벤타 블랙과도 같은 색으로 뒤덥혀, 블랙홀 처럼 세상을 집어 삼킵니다. 보기만 해서는 아이언 맨도 헐크도, 토르도, 스파이더 맨도 못 당해낼 것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정도는 마법의 힘으로 어찌저찌 할 것 같지만, 여튼, 이정도로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고서야 이 보이드를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 : Deep dark Fan...

 

 그렇지만 보이드 이전에 실체인 을 알아봐 주는 썬더볼츠였기에, 똑같은 패배자들이자, 어중이 떠중이, 실패자들이었기에 공허 속에 갇힌 밥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늘 어떻게든 성공해온 초대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 맨, 토르 같았으면 이 의 정신을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해서 도달하지 못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과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던 썬더볼츠이기에 [엔드 게임]의 더욱 광활한 우주, 밖이 아닌, 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트라우마를 다시보는 장면은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센트리가 그대로 보이드가 되지 않고, 슈퍼맨이나 다름 없는 허상의 실체인 센트리인 채로 있었으면 이 영화는 더 이상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모순적이게도 빌런이 밑도 끝도 없이 강해졌기 때문에 공략이 가능해진, 특이한 기믹의 게임 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에 빙의해서 보니, 되려, 이런 식으로 싸우니까 굉장한 제작비용의 절감효과도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값비싼 CG보다 엑스트라 인력이 저렴한 요즘 시대에, 최소한의 육탄전으로 전투씬을 해결하고, 이렇게 까지 초월적으로 강한 빌런을 초월적인 힘으로 물리치려면, 초월적인 CG비용이 드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 미리 준비한 실내 세트 몇 개만 준비해서 액션씬 보다는 내면과의 대화로 관람객들에게 납득을 주는 것은 굉장히 지능적인 부분이라고도 느껴졌습니다.

 

액션신 최대고점 : 아놀드가 된 버키 병장

 

 결론적으로, 오히려 이 팀이 어중간하고, 그간 봐왔던 파워 인플레이션을 청산한 새 시리즈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역설적으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판타스틱4]와 연계를 시켜서, 지구적 존재와 우주적 존재들의 합일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고요. 또한, 한 번 인플레이션이 청산되었다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어떤 각본으로 또 납득이 가는 연출을 보여줄지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고 싶습니다.